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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놀아요 (IN KOREA)/세종(SEJONG)

#20200112 #세종지혜의숲 #책이가진가치를시민과함께나누다

세종은 생겨난 지 10년도 안 된 신생도시이다.

세종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철저한 계획하에 개발된 계획도시이고,

정부청사가 있어서 공무원이 어어어어어어어엄청 많이 살고 있는 도시 정도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게 전부인... 아직까지는 특색이 별로 없는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가 새로 만들어져서 대부분 깔끔하다는 것,

마을 내에서 웬만한 일상생활이 다 이루어지도록 동네가 설계되고,

큰 시설들은 세종시 중앙이나 순환도로변에 위치하여 접근성을 높여서 도시의 효율을 높인 느낌이 많이 든다.

하지만 아직 발전중인 신도시다보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부족하기 마련...

세종은 세종시 내에서 주말에 딱히 할게 없다보니,

"매번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놀러갈까?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로 마트 산책을 하고 말았는데...

그런 세종에 얼마전에 지혜의 숲이 생겼다.

내 베프(아내)가 젤 첨에 세종에 왔을때(17년)

"세종에는 지혜의 숲이 생길거래~" 라고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그게 드디어 19년 말에 생긴 것이다.

도서관이라는데.... 지혜의 숲은 도대체 뭐지?

아니 국립도서관도 있고, 동네마다 커뮤니티 센터에 도서관이 엄청 잘 갖춰져 있어서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아파트단지마다 도서관 하나씩 다 있어서

'아니 세종에 차고 넘치는게 도서관인데.. 무슨 지혜의 숲이야?, 게임의 숲 이런거나 만들어주지...'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뭔가 특색이 있지 않겠나.. 해서 놀러가보기 전에 사전검색을 해보기로......

 


지혜의 숲 홈페이지 : https://forestofwisdom.or.kr (파주 지혜의 숲과 같이 운영되는 홈페이지)
지혜의 숲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로 32, 마크원애비뉴 4층
지혜의 숲 운영시간 : 연중무휴 10:00 ~ 20:00

http://kko.to/7C3VQRKjM


지혜의 숲은 도시상징광장이 위치한 나성동의 마크원애비뉴에 있으며,

현재는 주변시설이 다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오더라도 아주 여유롭게 주차도 가능하고, 차도 별로 안 막힌다.

지혜의숲 입구 메인간판. 넘나 맘에드는 디자인..


건물 4층으로 올라가보니 지혜의 숲 간판이 멋지게 위치하고 있다.

지혜의 숲은 컨셉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다. 정말 신기하다고 해야할까..

책장이 건물 2층에 걸쳐서 있고, 책장별로는 서재 이름이 테마별로 정해져있다.


책의 제목 순서대로 구분해 놓고 제목을 찾아서 읽는게 아니라 주제별로 책을 분류해두고 주민들이 와서 그냥 읽어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그래서 어떤 책을 읽어야겠다! 라고 준비해서 오는게 아니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책장을 훑어보다가 맘에드는 주제가 있으면 그 주제칸에 꽂혀있는 책을 그냥 꺼내서 읽고, 다 읽으면

그 칸에 꽂아서 보는 그런 컨셉이었다..... 이 신박하고 처음 겪는 컨셉... 너무 좋다!!

입구가 참 매력적이다.. 책장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느낌


입구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다. 책장같은 디자인으로 책장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들게하는 매력적인 입구 

지혜의 숲을 점점 기대되게 하는구만!!!

 

아..... 들어갔는데 상상하던것과는 좀 다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입구를 들어서려고 하는 순간 그 생각은 산산조각 나버렸으니......

입구 자동문에서 자동문을 계속 열렸다 닫혔다 하게 장난치고 있는 아이가 한명 보이는 순간....

'아 뭐야 여기 애들 관리 안하고 막 풀어놓는 곳이네... ' 라는 생각이 딱 들고....

문을 지나 들어가자마자 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웅성우우웅우우우우우우우우ㅜㅇ웅...........

여기가 키즈카페인가 책 읽는 곳인가........

 

1층에서 들어가자마자 안 좋은 느낌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둘러보기로...

 

나무책장을 예쁘게 잘 만들어두었다. 곡선과 직선을 조화롭게 잘 꾸며놓음


별마당 도서관(서울 코엑스 중앙에 그 책 읽는 곳)의 느낌도 나고

또 종로 교보문고처럼 계단에 앉아서 책 읽는 곳도 있고

 

20년 1월 방문시에는 아이들 동화책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 한켠에는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고...

2개층을 터서 설계한 덕분에 넓어보이고 공간감도 있고....

 


2층에는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서점도 있는데,

그냥 서점들과는 다르게, 약간의 큐레이팅 이라고 해야할까?

책 앞에 책을 설명하는 짤막한 글귀들을 손글씨로 적어놔서

좀 더 관심가게 만들고, 사고싶게 만드는? (알고보니 요새 이런 작은 큐레이팅 서점이 유행한다지...)

 

 


암튼. 조금만 조용하다면 정말 괜찮은 곳 같다.

정말 조금만 더 조용하다면.....^^;;

좀 더 성숙한 시민문화가 형성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