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먹고 푹 자고 일어난 우리는,
이동을 제외하면 여행 첫날이니까!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기로 했다.
어두운 밤에 왔던 조용한 팔레르모와는 달리 쨍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팔레르모 거리는 뭔가 달라보였다.
숙소에서 중심지까지는 걸어서 약 15분정도,
걷는길이 큰길이어서 뭔가 치안도 좋아보이고 안심되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지,
누군가가 그랬다. 이탈리아에서는 "최소 1일 1젤라또"를 실천하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탈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일 핫하다는 BRIOSCIÁ로 향했다.
가게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앉아서, 서서 젤라또를 즐기고 있었다.
이집은 다른 젤라또 가게와 다르게,
브리오슈라는 이탈리아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위에 젤라또를 올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집이었다.
나는 빵위에 바닐라맛과 찐한쪼꼬맛 젤라또를,
베프는 콘위에 레몬맛과 피스타치오 맛을 올려서 먹었다.
인증샷을 짜잔! 하고 찍어준 뒤, 녹아서 없어지기 전에 젤라또를 먹는데,
'존맛탱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것이었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2~2.5유로 정도로 너무너무 착해서 왜 사람들이 최소 1일 1젤라또를 하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 정말 이탈리아를 벗어나 유럽 북쪽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젤라또 비용은 계속 비싸진다.
시작점이 혜자스러운 물가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여서 그랬을까...
여행을 하면 할수록 젤라또는 사먹기 부담스러운 음식이 되어버렸다.
물론 맛 또한 이탈리아를 따라올수가 없었다!! 이탈리아 젤라또 만쉐이!!
젤라또를 다 먹고난 우리는 팔레르모 메인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면서 유럽 특유의 느낌을 만끽했다.
점심은 팔레르모,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아란치니를 먹기로 했다.
아란치니는, 쉽게 말해서 이탈리아식 주먹밥 튀김이다.
노량진에서 먹는 주먹밥 가운데에 제육볶음이나 참치마요가 들어있는 것처럼
주먹밥 가운데에 앤초비, 버섯, 베이컨, 치즈 등 재료를 넣어서
튀김옷을 입힌 뒤 맛있게 튀겨낸 이탈리아식 패스트푸드이다.
우리는 팔레르모에서 요리경연대회에서 상도타고 했다는,
KePelle 라는 아란치니 전문점에서 아란치니를 사먹기로 했다.
나는 치즈와 송로버섯, 베이컨이 들어있는 아란치니를, 베프는 매콤한 뭐였지... (기억이 가물가물~) 앤쵸비였나....
암튼! 각자 하나씩을 선택했다.
아란치니는 종류가 엄청 많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드세요!
이런 맛있는 튀김을 먹는데 맥주가 빠질 수 없지!
우리는 KePelle에서 직접 만들어서 파는 필스너맥주를 주문해서,
가게 앞 스탠딩 테이블에서 유럽의 태양을 맞으며 유럽에서의 첫 점심식사를 아주 만족스럽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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