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10년차....
어쩌다보니 2019년 울릉도에 근무하게 되었다.
경상북도와는 1도 관련이 없었던 내가
어쩌다보니 대구에,
또 어쩌다보니 울릉도에 있게 되었고,
울릉도에서 1년가까이 근무를 했고,
드디어 오늘 2020년 경자년 첫 일출을 울릉도에서 맞이했다.
고맙게도 아내가 지난 토요일 울릉군에 입도해 주었고,
(그 뒤로 오늘까지 여객선은 운항통제중이다... )
어제는 눈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울릉도 서쪽으로 해넘이를 보러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한 연말을 마무리하였고...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사택 앞 저동항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부지런을 떨었음에도 불구하고 7시가 조금넘자 동이 터오면서 마을은 밝아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해서 내려갔다.
벌써 저 멀리 저동항 촛대바위 앞 방파제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공판장 수협 앞 공터에서는 벌써부터 떡국을 끓이는 아주머니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떡국 냄새가 너무 맛있게 나서 당장이라도 먹고싶었지만, 우선은 떡국보다 일출이 먼저!!
일출을 보러간 그곳에는 주민분들이 모여서 군수님의 인사말씀도 듣고, 시루떡도 나누고, 풍물패가 축하공연하는것도 보고,
벌써부터 시끌벅적 ..ㅋㅋ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기대감과 흥분이 보이고, 새해의 결의를 다지는 모습들도 보였다.
원래는 구름없이 맑은 하늘에 수평선에서 짠! 하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기대했으나,
어제 눈이 많이 와서일까, 수평선 위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이었다.
하지만, 그 구름사이로도 태양은 떠오르고 빛은 점점 진해지고, 또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일출광경을 마음속에 담았다.
일출도 보고, 또 뒷편 소원줄에 우리 부부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메달아 다른 주민들의 소원과 함께 걸어놓았다.
2020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우리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방파제 위에서 행사를 마치고 다시 수협 옆으로.
떡국을 나누어주는곳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그래도 금방금방 배식(?)이 된 덕택에
떡국도 맛있게 먹고
새해 첫날 일출행사 무사히 끝!!
2020년 경자년 새해는 정말 잊지 못할 새해가 될 것 같다.
평생 한번 경험해볼까 말까한 울릉도에서의 일출이라니...
하지만, 이렇게 기분좋고 뿌듯한 일출행사라면 내년이고 후년이고 육지로 돌아가고나서도 또 오고싶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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